5시25분 목포행 KTX, 목포역에서 08시30분 압해도행 버스, 09시40분 송공항에서 배를 타고 10시50분 대기점도에 도착했어요. 신안군의 순례자의 길을 걷기 위해서요. 일명 ‘섬티아고’라고 하는 이 순례길은 병풍도,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 등 여섯 개 섬이 썰물 때 노둣길로 연결되어 약 12km에 걸쳐 펼쳐지는 독특한 트레킹길이에요. 예수의 12제자를 테마로 한 작은 예배당들이 섬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자연과 건축미, 그리고 힐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여행지랍니다.
마을법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와 민박이 있지만 급하게 결정한 여정이다 보니 자리가 없었고, 그냥 마을 할머니댁에서 방한칸을 얻었어요. 오후에 순례를 마치고 돌아와서 아들을 숙소에 두고 자전거로 병풍도를 돌고 올수 있었으니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 되었죠. (아들이 만 5살이 되기 전에 둘이 떠난 여행이었어요) 저녁엔 푸짐한 집밥 한상차림을 내어주셨어요.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걷기 시작했는데, 소기점까지 가고나니 새벽부터 움직인 6살짜리는 방전이 되어버렸어요. 더 가기도 돌아가기도 어려워서 점심을 먹은 게스트하우스 겸 식당에 사정을 얘기했더니 도미토리에서 낮잠 재울수 있게 배려 해주셨어요. 아들을 재워놓고 소악도, 진섬, 딴섬 혼자 돌고 왔어요. 이런게 날것의 여행이죠. 길에 사람이 없다면 무엇을 얻고 돌아올수 있을까요.
순례길이라고 칭하기엔 어떨지 모르겠지만, 바다가 열려 섬과 섬이 연결되고 그 길을 걷는다는 것만으로 참 매력적인 여정이에요. 참, 여기는 아무것도 없고 심지어 마트도 병풍도 가야 하나 있었어요. 그런줄 미리 알고 저는 배낭에 캔맥주를 짊어지고 가서 마셨다죠^^
2025년 3월 기준으로 최신 여행 정보를 정리해 드릴게요. 봄 걷기 여행으로 추천합니다.
✅ 순례자의 길 개요
✔️위치: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 병풍리 일대
✔️코스: 병풍도 → 대기점도 → 소기점도 → 소악도 → 진섬 → 딴섬 (총 12km, 약 3~4시간 소요)
✔️특징: 썰물 때 노둣길이 드러나며 섬들이 연결됨. 밀물 시 노둣길이 잠기므로 물때 확인 필수.
✔️12사도 예배당: 각 섬에 흩어진 12개의 예배당은 국내외 건축가와 예술가들이 설계한 작품으로, 그리스 산토리니나 중세 유럽풍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 교통편
✔️송공항 여객선 터미널 출발:
* 위치: 신안군 압해도 송공리 (천사대교 시작점 근처)
* 배편: 송공항에서 병풍도 또는 소악도 선착장으로 운항 (약 50분 소요).
* 운항 시간: 오전 6시 50분부터 오후 4시 40분까지 하루 4~5회 (계절 및 날씨에 따라 변동 가능).
* 요금: 성인 기준 편도 약 5,000~7,000원
* 팁: 차량 탑승 가능(승용차 15~20대 수용)
✔️목포에서 송공항까지:
* 버스: 목포역 앞 130번 버스 (약 1시간)
* 택시: 약 27,000원 소요.
물때 확인
✔️노둣길은 하루 두 번 썰물 때만 통행 가능하며, 만조 시 약 2시간 동안 잠깁니다.
✔️팁: 물때를 잘못 맞추면 섬에 갇힐 수 있으니, 여행 전 물때표를 꼭 확인하세요.
✅ 코스 추천
✔️정방향: 병풍도 입도 → 대기점도(15번 예배당) → 소기점도(67번) → 소악도(89번) → 진섬(1011번) → 딴섬(12번) → 소악도 출도.
✔️역방향: 소악도 입도 → 진섬(1011번) → 딴섬(12번) → 소악도(9번) → 소기점도(68번) → 대기점도(1~5번) → 대기점도 출도.
* 역방향은 딴섬과 소악도를 초반에 방문해 물때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 추천.
✅ 숙박 및 편의 시설
✔️소기점도 게스트하우스:
* 마을법인 운영, 도미토리(1인 20,000원), 식당 겸 카페 운영.
* 예약: 기점소악도 홈페이지 또는 전화(010-9089-5324).
✔️민박:
* 대기점도 및 소기점도에 소규모 민박집(2인실 약 50,000~70,000원).
* 주로 현지 주민 운영, 사전 전화 예약 필수
✔️식당:
* 소기점도 내 소규모 식당에서 해산물 백반(10,000~15,000원) 제공.
* 추천 메뉴: 꽃게탕, 전복죽.
✔️편의점: 섬 내 편의점은 없으니, 송공항에서 간단한 간식과 물을 준비하세요.
✅ 추천 여행 일정
✔️당일치기:
* 오전 6시 50분 송공항 출발 → 7시 40분 병풍도 도착 → 순례자의 길 도보(3~4시간) → 오후 1시 소악도 출발 → 송공항 복귀.
✔️1박 2일:
* 1일차: 오후 배편으로 소기점도 도착 → 예배당 6~12번 탐방 → 민박 숙박.
* 2일차: 오전 예배당 1~5번 탐방 → 병풍도 맨드라미 공원 → 오후 배편 복귀.
✅ 신안 섬티아고 물때 정보 (2025년 4월 20일 기준)
✔️ 출처: 바다타임 (http://m.badatime.com), 국립해양조사원 (http://www.khoa.go.kr), 기상청 날씨누리
✔️만조 (High Tide):
• 오전: 약 06:00 ~ 06:30 (안좌도 기준)
• 오후: 약 18:30 ~ 19:00
✔️간조 (Low Tide):
• 오전: 약 00:00 ~ 00:30
• 오후: 약 12:00 ~ 12:30
✔️ 조위차: 약 2.5m ~ 3.5m (신안군 서해안의 평균 조위차, 만월 직후로 조석 차이 큼)
✔️ 노둣길 개방 시간: 간조 전후 약 2~3시간 (오전 11:00 ~ 14:00, 밤 23:30 ~ 02:00). 정확한 시간은 아래 확인 방법 참고.
✔️ 월령: 4월 20일은 보름달(만월) 직후로, 조석 변화가 크며 노둣길이 선명하게 드러날 가능성 높음.
✔️ 특이사항:
• 신안 섬티아고의 노둣길은 병풍도-대기점도, 대기점도-소기점도, 소기점도-소악도, 소악도-진섬, 진섬-딴섬 구간 중 일부(특히 소악도-진섬, 진섬-딴섬)가 썰물 때 가장 잘 드러납니다. 밀물 때는 이 구간들이 잠길 수 있으니 간조 시간대를 맞춰 방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