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월출산 등반을 마치고 바로 목포로 이동했어요. 목포는 제가 수차례 다녀왔지만 또 가고 싶어 일부러 월출산행과 연계해서 잡았고요, 나중에 퇴직을 하면 목포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살고 싶다는 꿈을 가질 정도로 저에게는 특별한 항구도시랍니다.
일행중 목포 사는 친구가 있어 현지 맛집을 추천받았어요. 목포시내 번지자유시장내 위치한 '한샘이네' 라는 식당인데, 시장골목 안 여러 식당들이 있지만 주변은 한산한데 여기만 바글바글하더라고요. 7명이 소맥에 회와 쭈꾸미로 배불리 먹고 20만원이니까 정말 저렴하죠. 언제부터 해외여행을 가든 국내여행을 가든 이제 지도 별점을 보기보다는 현지인 추천을 받아 식당을 찾기 시작했어요. 그게 경제적이기도 하고 음식의 맛도 여행의 맛도 좋은거 같아요.
식사 후에는 미리 예약해둔 '요술램프게스트하우스'로 향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제가 동선을 짜고 숙소도 예약했는데요, 일행한테 극찬을 받은 숙소입니다. 단독주택을 숙박업소로 개조한 곳인데, 노란 페인트로 칠한 외관부터 이름처럼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진 내부까지, 그리고 세개의 방에 각각 욕실이 있어서 일행이 통으로 빌려 묵기에 불편함이 없는 숙소였어요. 바로 옆 24시간 편의점이 있어 새벽까지 이야기 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https://magiclampguesthouse.modoo.at/
[목포요술램프게스트하우스 - 홈]
목포북항해상케이블카 5분거리에 있는~
magiclampguesthouse.modoo.at
둘째날 아침에는 눈뜨자마자 '유달콩물'로 향했어요. 숙소 인근에도 분점이 있기는 했는데, 목포 명물이라니 궁금하기도 해서 2킬로 떨어진 본점으로 일부러 오픈시간 8시에 맞춰 찾아갔답니다. 금방 갈아 펫트병에 담아 냉장고에 가득 채워둔 콩물을 사들고 숙소로 돌아와서 나눠 마셨는데요, 콩의 고소함과 달콤함이 어우러진 유달콩물은 정말 완벽한 해장 음료였어요. 아침을 안먹어도 되겠더라고요. 전국으로 배달도 가능하다고 해요.
짐을 꾸려서 체크아웃하고, 유달산 등반을 시작했습니다. 유달산은 목포의 상징과도 같은 산으로, 높이는 그리 높지 않지만 항구도시 목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합니다. 저한테는 세번째 유달산행이고, 저는 유달산을 오를때마다 같은 생각을 합니다.
유달산은 목포시민의 축복이구나!
왼쪽으로 바다, 오른쪽으로 도심을 보며 오르는 길은 블랙야크 백대명산들 못지 않아요. 목포여행 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가보셔야 해요. 진짜진짜 목포 갈때마다 가보셔야 해요.
유달산 등반을 마치고 목포근대역사거리와 시화골목을 다녀왔어요.목포 근대역사거리는 1897년 목포가 개항하면서 형성된 각국 거류지와 일제강점기, 해방 이후의 생활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근대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있어요. 거리 곳곳에 남아있는 일본식 가옥과 상가, 은행, 병원 등은 목포의 근대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해줍니다.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레트로 감성과 역사적 의미가 공존하는 산책 코스에요.
시화골목은 목포 서산동에 위치한 골목길로, 벽화와 시, 1970~80년대 건축물이 어우러진 복고풍 마을인데, 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도 있지만 아직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집들도 있어서, 여행 에티켓이 필요한 곳입니다. 입구에 영화 '1987' 촬영지로 유명한 연희네슈퍼가 있고요, 골목 곳곳에 목포 출신 시인과 주민이 쓴 시와 화가들의 벽화가 전시되어 있어요. 옛 목포의 정취가 살아있는 이 골목에서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들어요.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고하도에요. 목포 앞바다의 작은 섬인 고하도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주둔지였던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최근에는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바다 산책로가 유명해졌죠. 기차 시간때문에 산책로 걷기는 다음 여행으로 미루고, 마침 우리가 방문한 시기가 세월호 주간이어서 목포신항을 찾아 세월호를 조용히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픔과 슬픔이 서린 이곳에서 잠시 묵념하며, 역사를 기억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여름에 다시한번 목포에 올 계획이에요. 일행중 목포를 처음 찾은 친구는 조만간 가족들과 함께 목포여행을 다시 계획하겠다고 하더라고요. 목포는 분명 한 번의 여행으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매력이 있는 도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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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월출산 : 구름위를 걷듯 기암괴석 사이를 구름다리로
지난 주말 월출산에 다녀왔어요. 아침 기차로 나주역으로 내려가서 일행들을 만나 김밥 싸들고 천황탐방지원센터에서 11시40분부터 등반을 시작해서 15시40분에 원점회기 했어요. 꼬박 6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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